베트남은 "매우 가까운" 장래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베트남의 한 고위관리가 27일 내다봤다. 르엉 반 투 무역부(MOT) 차관은 일간 신문 '사이공 자이퐁'과의 회견에서 "최근 미국측과의 양자협상에서 이루어진 진전은 오는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다자협상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좋은 여건을 감안할 때 가까운 장래에 가입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그의 이런 전망은 뉴질랜드와의 양자협상이 타결된 직후 나왔다. 현재 베트남의 주요 교역국 가운데 미국과 호주만이 서비스시장 개방 폭 등을 놓고 여전히 협상을 진행중이다. 앞서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하노이에서 가진 미국과의 양자협상에서 진전을 이뤘으며 이는 베트남의 WTO 조기 가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외교부의 레 중 대변인은 그러나 일부 분야에서 양국은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양국이 마지막 절충작업에 상당한 진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측 대표단을 이끈 도로시 드워스킨 미 무역대표부(USTR) 보좌관도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잔여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일부 분야에서 여전히 이견이 남아있지만 대체로 만족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드워스킨 보좌관은 이어 이번 협상에서는 농.공업 관세와 서비스 시장에 대한 접근 및 WTO 규정과 관련한 다자협상 규정 등의 문제를 양측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번 협상에 예년보다 많은 대표들을 파견한 것만 보더라도 조기 타결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며, 다음 협상은 오는 3월께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베트남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올 연말까지 베트남이 WTO에 가입할 수 있도록 양자협상을 그 전에 타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힐 차관보는 베트남의 WTO 가입을 위해서는 미국과의 양자협상 타결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베트남측에 작년 기준으로 60억달러선으로 늘어난 양국 교역 부문에서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미국의 대베트남 수출보다 4배 이상이라며 무역 역조 문제 시정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지난 1995년 WTO에 공식 가입을 신청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스위스 제네바에서 실무회의를 진행해왔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