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등 아시아 5개국 혼혈인에게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발의한 레인 에번스 미 민주당 하원의원은 26일 "법안이 미 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는데 어려움이 많지만 올해 통과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에번스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가족문화 운동단체인 `하이패밀리'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비서실장인 데니스 킹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킹 비서실장은 "위스콘신 출신 미 법사위원장이 공화당의 매우 보수적인 인물인 데다 미 국경을 여는데 비판적이어서 법안을 상정시키는 것조차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올해 미 의회에 이민의 벽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분위기를 감안할 때 법안 통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한국계 미국인이 늘어나고 있고 워싱턴과 뉴욕, 서부해안 등에 한국 방송프로그램이 매우 많아지면서 한국에서 발생한 일이 미국에서도 반향을 일으킨다"며 "에번스 의원이 이곳까지 온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에번스 의원과 함께 법안 통과를 추진해온 재미변호사 전종준씨도 "법안이 언제 본회의에서 통과될지 누구도 모르지만 지속적인 활동으로 가슴 속에 한 사람의 불씨가 있는 한 법안은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그는 법안이 1950∼1982년 출생자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전쟁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으로 해방 후 미 군정 시대 혼혈인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그것까지 다루기 힘들다"며 "현 법안이 통과된 후 2차 법안을 통해 그들도 포함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