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또 하락했다.전날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데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하면서 미국 증시는 연초부터 쌓아올린 상승분을 대부분 토해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1.46P(0.38%) 하락한 1만854.8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79.64로 전일 대비 23.05(1%) 급락했고 S&P500 지수도 5.0P(0.39%) 내린 1277.93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장 마감후 발표된 인텔과 야후의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기업 실적 성장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개장 직후부터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하던 지수는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 지수가 전망치를 웃돌고 경제성장 및 물가안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연준의 베이지북이 공개되면서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실적 부진에 UBS증권과 씨티그룹 등 주요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인텔의 주가가 11.4% 밀려났다.야후도 12% 급락. 이들과 함께 실적을 발표했던 IBM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1% 남짓 오르며 선방했다. 그러나 S&P 등이 매도 의견을 제시하면서 구글이 5% 가까운 하락을 보이고 실적 부진 우려에 애플도 약세권에 머무는 등 인터넷과 기술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유가가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석유 관련주들도 하락,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바클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는 "최근의 하락세가 기술주들에 집중돼 있으며 다른 업종들은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실적 외 다른 요인들에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버켈바흐 인베스트의 칼 버켈바흐 CEO는 "기업 실적 우려로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실적 쇼크가 있을 경우 지수가 회복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준은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고용 및 임금 상승세가 견조한 것으로 보이며 소매 판매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제조업 생산활동도 양호하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