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의원이 6일 사학법 강행처리 통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강재섭(姜在涉) 전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을 안정시켜달라는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당 지도부를 도와 효과적이고 강력한 대여투쟁을 이끌어내는 한편 여당과 끈기있게 협상해 국민에게 당의 신뢰를 드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에 선출될 경우, 사학법 장외투쟁 방식이 변화할 지에 대해 "당이 총의로 선택한 투쟁방법이고, 현재 당의 투쟁노선을 변화시킬 만한 주ㆍ객관적 요소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여당과 끈질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여당 스스로 사학법 (해결)에 대한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지명권을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행사토록 요청했지만 박 대표는 중립을 지켜야한다는 이유로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경선 출마로 12일 실시될 원내대표 경선은 3선의 김무성(金武星) 안택수(安澤秀) 의원과 재선의 고흥길(高興吉) 의원 등 4명의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지만 객관적 세(勢) 판도를 감안하면 이-김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 대표적 반박(反朴.반박근혜)-친이명박(李明博) 인사로 분류되는 이 의원의 가세로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親朴.친 박근혜) 성향의 김무성 의원과 양쪽 진영수장을 대신한 대리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이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같은 모임(발전연) 소속으로 이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던 박계동(朴啓東) 의원은 역시 발전연 소속인 홍준표(洪準杓) 의원과 후보 단일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