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은선이에게 맡기면 문제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야지요."


GS홈쇼핑 영상아트팀의 신입사원 전은선씨(24)는 새해를 맞는 감회가 예년과 사뭇 다르다.


1982년생인 전씨가 학생 신분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맞이하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전씨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실로 많은 일들이 떠오른다.


2005년 2월 전북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그에게 사회는 꿈을 펼칠 기회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이후 6개월간 컴퓨터 그래픽과 디자인 관련 직종에 취업하기 위해 무려 40차례 도전했지만 쓰라린 실패만 맛봤다.


2005년 9월 8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다.


"이젠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다른 팀원들과 회사 전체에까지 피해를 주니까요."


회사에서 전씨가 하는 일은 홈쇼핑 방송에 나가는 타이틀 영상과 상품 정보 자막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하고 3D 가상현실 스튜디오를 만드는 것.회사 업무의 대부분은 대학 시절 조금씩 해봤던 것이지만 그때 배운 것만으로는 현장 업무의 10분의 1도 해내기 힘들다고 한다.


전씨는 그래서 다른 팀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난 오후 10~11시까지 혼자 회사에 남아 그래픽 제작 연습에 몰두하기 일쑤다.


"1년이 더 지났을 땐 선배들 못지않은 프로페셔널이 돼 있겠다"는 게 전씨의 당찬 새해 포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