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곳곳에 몰아친 눈보라와 한파로 항공과 육상 교통이 두절되고 주민과 통행자들이 추위에 떨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 다. 낭시 등 프랑스 북동부 지역에서는 27일 밤 5천~1만여명이 도로에 발이 묶인 채 추위에 떨었고 북서부 망슈에서도 갑자기 내린 눈으로 교통사고가 잇따라 300~400명 이 긴급 대피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당국은 폭설로 28일 한때 이탈리아와의 국경을 폐쇄했으며, 낭시에서는 최고 30㎝까지 쌓인 눈 때문에 밤새 비상 제설작업이 벌어졌다. 중부와 남동부 알프스 지역에서는 수은주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등 프랑스 대부분 지역에 영하의 추위가 이어졌다. 이에따라 프랑스 100개 도(道)중 80곳이 노숙자 수용 시설을 늘리는 등 긴급 한 파 대책에 나섰다. 영국도 켄트, 서섹스, 서리 등 동부지역에 최고 30㎝의 폭설이 내려 일부 열차 통행이 두절됐으며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3경기가 취소됐다. 영국 기상대는 동부 해안 지역과 스코틀랜드 일부 지역에 눈이 더 내리고 기온도 내려갈 것으로 예보하면서 불필요한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는 항공기 이착륙이 최고 30분씩 늦 춰지는 등 눈 피해가 잇따랐고 포르투갈 공항으로 가는 일부 항공기가 회항하기도 했다. 독일 북부와 네덜란드 북부의 일부 지역도 쌓인 눈으로 수시간 동안 고속도로가 폐쇄했다. 체코에서는 수도 프라하와 제2도시 브르노를 잇는 고속도로의 차량통행이 한때 금지됐으며, 오스트리아는 폭설로 최소 300가구에 전기가 끊기고 동부 지역에서는 11건의 트럭 충돌 사고를 비롯한 자동차 사고가 이어지면서 도로가 마비됐다. 슬로베니아와의 국경지대인 오스트리아 남부 슈티리아의 화물 운송 회사들은 슬로베니아 당국에 7.5t 이상의 화물을 실은 트럭 운행을 금지해 달라고 요구하며 충분치 못한 고속도로 제설작업 등 슬로베니아 당국의 늑장 대처를 비판했다. 북부 이탈리아에서도 폭설로 프랑스 남동부로 연결된 고속도로 일부 구간과 파르마-라스페치아간 도로의 통행이 막혔다. 터키 동부 산악 지역에서는 수은주가 영하 31도까지 곤두박질했고 마을 1천곳 이상이 폭설로 고립돼 있다. 이밖에 크로아티아에서는 폭설로 일부 지방도로가 폐쇄되면서 중부 지역의 마을 수십곳이 고립됐고, 헝가리에서는 120편의 기차운행이 지연됐으며, 덴마크 남부는 일부 도서 지역을 잇는 도로 통행이 중지됐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