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5일 사립학교법 개정 강행에 반발해 사흘째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등원촉구와 동시에 대국민홍보전으로 반격에 나서는 등 대치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신촌과 영등포역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사학법 원천무효 및 국회의장 사퇴를 거듭 촉구한 반면, 우리당은 "너무 나가고 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대야 압박을 계속했다. 교착정국이 지속되면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리는 못하는 등 임시국회는 나흘째 공전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오전 영등포 집회에서 전교조의 사립학교 장악기도가 숨어있는 사학법을 백지화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박 대표는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차츰 국민에게 지난번 날치기된 사학법의 부당성, 불법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면서 "더 많은 국민이 사학법의 내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 겸 원내대표는 당 정책의총을 통해 "야당 대표가 매일 장외투쟁하면서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고 답답하다"면서 "사실왜곡, 국민호도를 더 이상 그냥 둘 수 없으며 우리도 이번주를 진실을 알리는 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날 사학법 찬성여론 부풀리기 의혹을 놓고도 대치했다. 나경원(羅卿瑗)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찬성여론 부풀리기를 통해 국민을 호도하고 도대체 기본적 양심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신의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여당에 다시 한번 신의를 지키는 정치를 해 볼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당 ARS조사에서 20대 샘플이 60% 밖에 되지 않는 등 다소 잘못이 있었으나 찬성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면서 "새로 나온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OIS) 조사결과도 찬성여론이 훨씬 높다"고 반박했다. 이런 첨예한 대치 속에서 우리당이 내주 단독국회 강행방침과 함께 한나라당의 감세안 최대한 수용 방침을 밝히고, 한나라당 내에서 장외투쟁에 대한 회의론이 조금씩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나라당의 내주 등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장외투쟁에 불만을 제기하는 세력이 있으나 일단 지도부의 입장이 워낙 강한 만큼 이번주는 가자는 분위기"라면서 "일단 이번주 금요일이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6일 오후 학부모.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서울시청 앞에서 촛불시위를 겸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류지복 기자 sims@yna.co.kr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