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는 아시아 증시에 대해 연말 랠리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이치뱅크 마크 졸리 전략가는 최근 자료에서 지난달말 바닥을 친 아시아 증시가 견조한 반등세를 구가하고 있으나 매도를 촉발시켰던 원인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졸리는 “우선 10월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던 채권시장 악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미국의 금리상승은 돈을 빌려 주택을 매입한 미국 소비자를 압박해 다시 아시아 증시 고통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6월말이후 미국의 30년물 모기지 금리 상승은 가계의 모기지비용을 15.5% 증가시켰다고 지적. 또한 아시아 증시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선진국(미국+일본) 채권선물지수의 하강세와 함께 인도-태국-한국-대만-싱가포르 국채로 구성한 아시아 장기채 금리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어 증시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 원인은 아시아 환율 상승. 졸리 연구원은 “단순하게 생각해도 아시아 통화 약세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대외수지 흑자를 감안하면 역내 자금의 이탈이 더 적극적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현재 일본 금융시장이 대표적 예. 졸리는 “외환과 증시에 부정적인 또 하나의 조짐은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수익이 빈약하다는 점이다”며“헤지펀드 투자자들이 흔들리 수 있어 아시아 유입자금의 급격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만약 미국 증시 약세가 출현한다면 차입을 통해 아시아로 들어왔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對아시아 유동성이 역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졸리는 “아시아 증시를 신중하게 보는 마지막 근거는 미국 증시의 취약성이다”며“주가는 올라도 스마트머니 지수가 반등하지 않고 있어 그들이 랠리를 활용해 숏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특히 다우운송업지수가 자산승수 2.4배까지 올라 있는 가운데 다우산업지수와 운송지수간 이탈은 건강하지 않은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졸리는 “따라서 아시아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연말 랠리의 시동을 걸었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으나 빠르면 이달달 혹은 12월 중순부터 급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MSCI 아시아 지수가 떨어져 나간 추세선마저 뜷고 상승 흐름을 다진다면 강세론자들이 승리할 것이나 추세선 근접시 매도 포지션 구축이 유망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