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연동제가 처음으로 적용된 동탄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가가 기대했던 것만큼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원가연동제를 도입하면서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보다 10~20%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정작 뚜껑을 연 결과 원가연동제 아파트의 분양가는 기존 분양 아파트보다 6.5%밖에 싸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미건설과 제일건설이 오는 16일부터 동탄신도시에서 공급하는 31~54평형 1319가구 가운데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31평형(732가구)의 평당 분양가는 734만9000원으로 지난 8월 같은 지역에서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33평형의 평당 분양가 786만원보다 6.5% 낮았다. 그러나 이는 작년 10월 공급된 동탄신도시 2차 분양물량인 신도종합건설 31평형 738만7000원보다는 오히려 1.1% 높은 것이다. 우미·제일건설이 공급하는 다른 평형의 평당 분양가는 37평형 889만원,39평형 899만원,45평형 910만원,54평형 930만원대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토지 재감정 결과 평당 60만~80만원의 분양가 상승 요인이 발생해 종전 같으면 평당 800만원대에서 분양이 이뤄졌겠지만 원가연동제가 적용됨에 따라 분양가가 떨어지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원가연동제 도입에 따른 분양가 인하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데다 전매가 금지되는 기간(입주 후 2년6개월,분양 후 5년) 동안의 대출 등으로 인한 금융 비용까지 감안하면 같은 평형이라도 원가연동제 적용 아파트보다 전매금지가 적용되지 않는 비투기지역의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연동제가 제 역할을 하려면 택지공급 시점과 분양시점의 시차를 최소화해 금융비용을 줄이고 표준 건축비를 낮추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