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파동 여파로 급등세를 탔던 배추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까르푸 등 대형 할인점들은 10일부터 할인행사를 통해 포기당 1000원 미만 가격에 500여만포기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기생충 알이 검출된 김치 제조업체들이 판로가 막히자 '밭떼기'로 확보한 배추를 대거 시장에 내놓고 있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9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3410원까지 치솟았던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050원으로 20여일 만에 40% 가까이 급락했다. 관계자는 "최근 충청·전라지역의 배추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게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할인점은 지난 8,9월 계약재배 등을 통해 싼 가격에 선점해놓은 비축물량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나서 배추 시세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10~16일 43개 점포에서 21만여포기를 포기당 780원에,17~23일 74개 전 점포에서 52만여포기를 1000원 미만에 각각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까르푸도 10~13일 31개점에서 8만여포기를 790원에,나머지 40여만포기도 20일까지 1000원 미만에 각각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20만포기는 580원에 선착순 판매하고,나머지 80만포기는 980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행사기간은 17~23일까지. 업계에 따르면 '기생충 알'이 검출된 16개 김치 제조업체들은 최근 국내 유통업체 및 해외 바이어들과의 김치 공급 계약이 전면 취소되자 미리 확보해둔 200만~300만포기의 배추를 시장에 앞다퉈 풀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