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집 아들이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한인 직선 시장이 됐다.


8일 미 뉴저지주 에디슨시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최준희씨(34·미국명 준 최)는 24년간 세탁소를 운영한 부모에게서 서비스정신과 낙관주의를 배워 이 같은 영광을 안았다.


지난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최씨는 에디슨시에 있는 JP스티븐스 고교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연방정부 예산관리국 조사관,뉴저지주 학업성취도 측정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당초 뉴저지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다 에디슨시 시장 선거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부모님이 이민 초기에 많은 희생을 하셨다"며 "나에게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서비스 정신과 낙관주의를 가르치셨다"고 말했다.


최씨는 "원래 꿈은 우주비행사였는데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 시장에 출마했다"며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에선 에디슨시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인도와 중국계 등 아시아 유권자들이 최씨의 '변화'와 '개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한인 유권자 350여명이 똘똘 뭉친 것이 승부를 가른 것으로 평가된다.


어머니 홍정자씨(62)는 "준희가 정치를 한다고 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시장이 됐다"며 "정치인은 봉사하는 직업이니 '봉사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한인 시장으론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시장을 지낸 김창준씨가 있었지만 순번제 시장이었다.


본토가 아닌 하와이주에선 한인 2세인 해리 김씨가 직선으로 빅아일랜드 시장에 당선돼 재임 중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