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9일 "현재로선 세금을 올리는 것을 확정한 바 없다"며 "앞으로 4~5년간만 보면 증세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사회안전망 확충이나 저출산 대책 등은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중요하다"며 "그를 위한 재원은 증세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방법 중 하나로 연간 총 18조원에 이르는 세제 감면 부분을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총리는 감세와 관련해선 "감세를 통해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하겠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감세가 투자와 직결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향후 사회안전망 확충이나 통일 비용 등 여러 수요를 감안했을 때 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최근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금융 자본과 산업 자본의 분리 원칙을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지금은 금융 자본과 산업 자본 분리를 완성해 나가는 단계로 원칙을 재고할 생각은 없다"며 "현실적으로 금융 자본과 산업 자본의 분리가 효율성을 위해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