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부동산종합대책 이후 모처럼 상가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이 때문에 지난 2003년이후 2년 이상 공급과잉에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상가시장이 다시 부상할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상가시장의 회복조짐은 8.31대책의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 가장 원인이다.하지만 이같은 활기 조짐이 얼마나,그리고 어떻게 지속될까지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다르다.


우선 상품별 입지별 개발재료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가장 우세하다.테마상가의 경우 최근 3년간의 공급과잉이 해소될 때까지는 당분간 투자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근린상가와 주상복합상가는 역세권과 택지지구 등 입지여건이 양호한 곳을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다.단지내상가는 8.31대책의 반사이익을 가장 빨리 받으면서 투자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가시장은 이처럼 상품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점쳐진다.특히 연말을 기점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투자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8월 대책이 이달부터 입법화될 경우 아파트·토지 등은 더욱 위축돼 투자자들의 발길이 상가쪽으로 빠르게 이동할 공산이 크기때문이다.


전문가들은 8·31대책을 기점으로 향후 부동산시장 투자패러다임이 급격히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토지를 구입해 묻어뒀다 시세차익을 챙기는 그동안의 단순투자 패턴이 양도세 등 각종 세금강화로 앞으로는 상가·오피스텔·빌딩 등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을 통한 '임대수익 얻기 방식'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가나 빌딩 오피스텔 등 임대수익형 상품의 부가가치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상가시장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면서 상품별·입지별 양극화가 가속될 전망이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상가 수익성을 쉽게 가늠할 수 있는 데다 상권 해당 단지에 대한 독점상권 보장인식 때문에 8·31대책 발표이후 투자분위기가 가장 빨리 호전되고 있다.


8·31대책 발표 두달이 지난 현재 상가 중에서는 단지내 상가가 단연 인기다.


특히 단지규모가 크고 독점상권의 보장성이 강한 수도권 단지내 상가가 투자자들의 관심대상이다.


대한주택공사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하는 한 상가의 경우 지난 9월 입찰에서 내정가의 285%에서 팔리기도 했다.


상가분양전문업체인 우영D&C 조우형 사장은 "단지내 상가의 경우 다른 상품에 비해 안정된 임대수익을 올리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며 "수도권지역에서 비료적 저렴하게 공급되는 단지 내 상가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근린상가와 주상복합아파트 상가는 기대만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유망택지지구나 서울 뉴타운 지정지역,역세권 등지에 들어서는 근린상가나 주상복합아파트상가는 입지여건의 우월성 때문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주상복합상가의 경우 아파트 입주민 수요와 주변 다른 상권발달 정도를 잘 따져 투자에 나서는 게 안전하다.


근린상가는 지난 4월 후분양제가 실시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연면적 3000㎡(907평)이상의 상가의 경우 골조공사가 3분의2 이상 진행된 다음에야 분양할 수 있게 한 게 후분양제다.


이로써 대형 상가의 공급이 4월 이후 급격히 줄었다.


이 때문에 분양 중인 상가의 희소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추세다.


초보 투자자들이나 실수요자들은 택지개발지구의 상업용지에 건립되는 근린상가를 둘러보는 게 좋다.


일단 상권이 활성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급과잉에 경기불황으로 최근 2년간 침체를 면치못했던 테마상가시장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8·31 대책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유동자금이 다시 상가로 흘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선분양에 따른 투자위험이 후분양제 등 제도보완으로 상당히 해소된 데다 상가별 차별화로 특화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