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궁을 통해 또다시 한류(韓流) 바람을 일으키면 '김치파동'도 가라앉을 겁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상하이지사는 오는 15일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되는 세계식품박람회에 드라마 대장금에서 한상궁으로 출연한 탤런트 양미경씨를 특별게스트로 초청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양미경씨는 지난 9월 후난위성TV에서 드라마 대장금을 방영한 이후 대장금역을 맡은 이영애씨보다도 높은 인기를 현지에서 누리고 있다. 드라마 방영이후 후난성 창사(長沙)를 방문하기 위해 양미경씨가 잠시 상하이에 들른 9월말 현지 언론매체들은 '한상궁과의 만남'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한상궁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했다. 특히 최근 김치 파동으로 중국내에서 김치 등 한국음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상궁의 등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지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대장금이 방영된 이후 중국의 중ㆍ상류층에서 한국 음식 선호가 높아졌으나 최근 김치파동으로 주춤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10월중순만 해도 상하이 번화가인 난징로에 위치한 각종 백화점 등에서는 김치는 물론 각종장류와 김, 유자차 등 한국식품이 인기리에 팔렸었다. 대부분의 중국 소비자는 한국 먹거리에 대해 깨끗하고 담백하며 위생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김치파동으로 중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중국의 검역당국에서 한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이후 상하이 시내 주요 한국음식점은 중국 고객들이 급감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실추된 한국음식의 위상을 올리려면 대대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하다"면서 "한류 드라마의 인기가 높은 만큼 한류스타들을 동원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일부 상하이 언론은 `한상궁의 상하이행'을 보도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행사를 잘 활용하면 김치파동의 극복은 물론 한국음식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유통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