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언론자유국들인 서방의 언론자유가 최근 위축되고 있는 반면 신생 민주국들의 언론자유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국제언론감시단체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20일 공개된 2005 연례 보고서에서 밝혔다. 파리에 본부를 둔 RSF는 연례 언론자유지수 보고서에서 또 한국을 아시아지역에서 언론자유지수가 가장 높은 34위에 올려놓았으며 반면 북한은 167개 대상국 중 최하위(167위)로 투르크메니스탄(165위),에리트리아(166위) 등과 함께 언론탄압국으로 지목됐다. 덴마크와 핀란드,아이슬란드,아일랜드,네덜란드 등 유럽국들이 최상위권(톱 10)을 차지했으며 이밖에 뉴질랜드(12위),트리니다드 토바고(12위),베넹(25위) 한국(34위) 등이 각 대륙별로 가장 언론자유 지수가 높은 국가로 선정됐다. RSF는 반면 이란과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등 중동국들의 경우 140위권 아래의 언론탄압국으로 지목하면서 이 지역언론인들이 정부의 탄압과 무장조직들의 위협 등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비난했다. RSF는 특히 이라크(164위)의 경우 올들어 최소한 24명의 언론종사자들이 살해돼 2차대전 이후 언론인들에게 최악의 분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3년 3월 이라크에서 전투가 시작된 이후 모두 72명의 언론종사자들이 희생됐다.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서방국들의 경우 언론자유 상황이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국은 뉴욕 타임스 주디스 밀러 기자건등 언론인들의 취재원 보호를 제약한 법적 조치들로 인해 무려 20계단이나 하락한 44위를 기록했으며 캐나다 역시 취재원 보호를 약화시킨 조치들로 전년보다 하락한 21위를 기록했다. 또 이라크 주둔미군의 경우 137위를 기록했으며 RSF는 이라크 주둔미군이 악명높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6명의 언론인들을 자의적으로 수감하고 2004년9월부터 2005년 9월까지 4명의 언론인이 미군의 발포로 숨졌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언론사 사무실에 대한 수색과 언론인들에 대한 심문등으로 역시 30위로 하락했다. 반면 최근 15년내 독립한 신생 민주국들의 경우 괄목할만한 언론자유 신장세를 기록해 '민주주의가 확립되려면 수십년이 걸린다'는 주장들을 불식시켰다고 RSF는 덧붙였다. 슬로베니아(9위),에스토니아(11위),라트비아(16위),리투아니아(21위),나미비아(25위),크로아티아(56위)등이 언론자유가 신장한 대표적 신생국들로 지적됐다. 아울러 코스타리카(41위),볼리비아(45위),동티모르(58위)등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상당수 국가들도 언론자유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 AFP=연합뉴스) yj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