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과 LG전자의 김쌍수 부회장이 11일 개막된 `2005 한국전자전'에 나란히 참석해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고 기념 촬영을 해 눈길을 모았다. 윤 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이날 오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2005 한국전자전(KES)'의 개막식에 참석해 이해찬 총리,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했다. 두 CEO는 이어 외부 귀빈들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며 삼성전자의 102인치 PDP TV와 LG전자의 102인치 PDP TV앞에서 각각 일행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양사의 CEO들이 서로 경쟁업체의 대표 제품 앞에서 사진을 찍은 셈이다. 두 사람은 이어 열린 개막 기념 리셉션에서도 나란히 단상에 앉아 전자부품 대상 시상식을 지켜봤고, 리셉션의 헤드 테이블에 함께 앉아 식사를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그동안 국내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면서 경쟁을 벌여온 점을 감안하면 두 CEO가 전시회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특히 양사의 CEO들은 국내외 전시회의 개막식 행사에 함께 참석했던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날 두 CEO의 행보는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CEO가 함께 참석한 것은 이번 전시회의 중요성과 함께 전자산업의 발전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