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에 불고 있는 한국 드라마 `대장금 열풍'을 활용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한국 먹거리를 알리는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30일 내달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끝난 뒤 상하이에서 현지 여행업계와 언론인들을 초청해 '대장금 설명회'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같은 행사를 갖는다. 설명회에는 대장금에 출연했던 최상궁(견미리 역)과 소장금 등 한국의 인기 탤런트도 나와 '대장금 열기'를 한층 가열시키게 된다. 관광공사는 중국에서 9월부터 대장금이 방영된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 6월부터 상해항공과 춘추여행사 등 현지 관광업계와 합작으로 '대장금 여행상품'을 만들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9월초 대장금이 방영되면서부터 중국인들의 한국방문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장금의 열기를 '한국방문의 열풍'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유통공사는 올 가을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식품박람회에 `한상궁' 초청사인회를 가질 계획이다. 현재 중국내에서 대장금역을 맡은 이영애보다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한상궁(양미경 역)을 통해 상하이에서 대대적인 '한국 음식' 열풍을 불러일으킬 태세다. 지난 27일 드라마 대장금을 방영하는 후난성 창사(長沙)를 방문하기 위해 탤런트 양미경씨가 잠시 상하이에 들르자 현지 언론매체들은 '한상궁과의 만남'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었다. 특히 일부 매체에서는 "올 가을 다시 한상궁을 만난다"면서 벌써부터 한상궁의 상하이행(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통공사 상하이센터 관계자는 "대장금 열풍을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먹거리 시장"이라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한국 농수산 가공식품의 중국진출에 새로운 가능성을 반드시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장금이 방영된 이후 중국의 중ㆍ상류층에서 한국 음식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 번화가인 난징로에 위치한 각종 백화점 등에서는 김치는 물론 각종 장류와 김, 유자차 등 한국식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 소비자는 한국 먹거리에 대해 깨끗하고 담백하며 위생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대중(對中) 농수산 가공식품 교역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려왔다. 지난해에도 수입 20억달러, 수출 2억달러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