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모하메드 알리포 제디 석유시장 분석실장은 당분간 정유사들의 생산역량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08년까지 고유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22일 밝혔다. 제디 실장은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05 동북아 석유포럼에서 `세계 석유시장의 변화와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OPEC국가들의 비축량이 충분하고 현재 공급 과잉상태이기 때문에 정유사들의 생산 제약이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디 실장은 이어 "아시아 정유사들의 전환공정 역량 비율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정유 역량 증대를 위한 투자가 꾸준히 단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디 실장은 이와함께 한ㆍ중ㆍ일 동북아 3국과 OPEC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공동투자를 단행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공급량을 늘리려 해도 수요 부족으로 인한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동북아 3국과 OPEC이 공동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디 실장은 올해 4분기 원유시장 동향에 대해 "수요량이 대략 8천600만 배럴에 이르고 OPEC은 3천만 배럴 정도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디 실장은 유가 급등 배경에 대해 "공급 부족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대규모 초기 구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단기적으로 공급과 수요의 팽팽한 균형이 바뀌기 힘들기 때문에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와함께 내년 GDP성장률이 고유가와 경기순환 패턴으로 인해 둔화세를 유지해 0.5-0.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