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가이버 사장님이래요."


에릭 닐슨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사장은 여름휴가 때면 만능 손재주꾼의 대명사 '맥가이버'로 불린다.


2001년부터 5년째 여름휴가를 쪼개,직원들과 함께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운동에 참가하면서 공사현장에서 연장을 다루는 그의 능숙한 솜씨를 본 직원들이 붙여준 별명.


닐슨 사장은 공사현장에서 망치와 줄자 톱을 비롯 끌 각도계 수평자 전동드라이버 전동드릴 먹줄 목공구 등 손때 묻은 연장들을 공구가방 하나에 가득 갖고 다닌다.


그는 "미국 시카고의 작은 농가에서 자라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필요했고 공구를 다루는 기술에도 능숙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부친을 도와 가족들이 함께 살 집을 두 채나 지어보기도 했다.


지금도 평소 가까운 친구들의 간단한 집수리는 그의 몫이다.


닐슨 사장은 "누구나 돈이든 서비스든 또는 자신이 가진 기술이나 능력을 활용해 다른 사람을 도울 의무가 있다"면서 "'사랑의 집짓기'를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과 나누는 삶의 의미를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올 여름휴가 때 딸과 함께 3일 동안 강원도 춘천에서 사랑의 집짓기 공사현장에 참가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만 16세가 된 딸이 어떤 교육을 통해서도 얻을 수 없는 참된 봉사활동의 의미를 깨닫도록 유도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