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도약위해 `젊은 두산' 박차 두산그룹이 박용성 회장 체제로 개편한 것은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의 고삐를 당기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최근 자산규모 2조6천억원에 이르는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서 재계 10위로 뛰어올랐고 이에 걸맞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작업에 한창이다. 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도 18일 사장단회의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그룹의 회장직으로 국제적으로 폭넓은 인맥과 신망을 얻고 있는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면서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박용성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국제상업회의소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 OC) 위원 등 공식직함만 60여개가 넘는 마당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용오 전 회장이 1996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1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면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는데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변화와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장이 바뀌어도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새 회장 취임을 계기로 임직원들이 변화와 혁신을 피부로 느끼면서 행동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용오 회장(68)은 건강에는 문제가 없지만 고희를 앞둔 고령이어서 대내외적으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용성 회장(65) 체제로의 개편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창립일을 앞두고 이루어진 이번 개편은 또한 최근 두산그룹이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는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두산은 최근 4세 경영인들을 주요 계열사의 요직에 앉히며 세대교체를 준비해 왔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원(43)씨를 이날 ㈜두산 상사BG 사장에서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한다고 발표했으며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진원(37)씨도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로 발령했다. 박용오 회장의 차남인 중원(37)씨는 두산산업개발 경영지원본부 상무로, 박용현 서울대 교수의 장남인 태원(36)씨는 두산 계열 벤처캐피털인 네오플럭스의 상무로 각각 근무하고 있다. 한편 박용성 회장보다 15살 아래 동생인 박용만(50) 부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을 비롯한 6개 상장사의 등기이사직을 꿰차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박용성 회장-박용만 부회장의 큰 틀안에서 경영활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