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지난달 판매량이 40% 이상 급증했다.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6월 미국내 판매 증가율(작년동월대비)이 10%를 웃돌며 호조를 이어갔으나 한국의 현대차는 증가율이 4.1%에 그쳤고 기아차는 오히려 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GM은 작년 동월보다 41%나 늘어난 총 55만8천92대의 승용차와 트럭을 판매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같은 GM의 판매 급증은 '우리가 지불하는 가격만큼만 여러분도 지불하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한달간 실시한 '직원가 할인(employee-price discount)' 캠페인의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GM은 이 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달 15만명의 새로운 고객을 확보했고, 시장점유율도 25%에서 32%로 급등했다. 그러나 GM을 제외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회복세는 미미했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의 지난달 판매대수는 총 28만9천449대로 증가율이 1%에 머물렀고,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3만8천274대를 팔아 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비해 일본 도요타의 판매대수는 19만4천875대로, 증가율이 10%에 달했다. '도요타' 브랜드로 판매된 자동차는 10.2% 늘었고 고급차종인 '렉서스' 브랜드 판매는 8.6% 증가했다. 닛산도 14.2% 늘어난 9만2천781대를 팔아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단 '알티마'와 SUV '패쓰파인더' 등의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고급차종 '인피니티' 브랜드의 판매도 13.3%나 늘었다. 그러나 GM의 선전에 따라 일본업체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7.5%로 0.5%포인트 떨어졌다. 독일 업체들의 경우 아우디의 판매가 3.8% 늘어난데 반해 포르쉐와 BMW는 각각 9%, 6.5% 줄어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의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투산'의 호조 등에 힘입어 4.1% 늘어난 총 4만3천51대의 승용차와 트럭을 판매했다. 그러나 기아차의 경우 6월 판매대수가 지난해 6월의 2만7천636대에 비해 2% 줄어든 2만7천95대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