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장비의 국산화율을 더 높이기 전에는 세계 1위의 LCD 업체라고 큰소리치지 말라."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이 내년 상반기 파주 7세대 LCD공장 양산을 앞두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장비 국산화율을 높이라"며 임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구 부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세계 최대 규격의 7세대 라인을 갖추는 만큼 조기 양산체제 가동과 국내 산업기밀 보안 차원에서 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며 "국산장비를 개발 중인 협력사엔 과감한 인센티브(지원)를 제공해서라도 국산화율을 대폭 끌어올리라"고 지시했다.


구 부회장은 "일부 경쟁사들이 장비의 국산화율이 낮다 보니 공장을 완공하고서도 문제가 발생해 제대로 라인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해당 임원들이 책임질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구 부회장의 뜻은 현재 50% 선에 머물고 있는 장비 국산화율을 파주공장 완공 때까지는 적어도 60% 선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산 장비업체에 인력과 자금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LCD는 반도체에 이어 한국 경제를 먹여살릴 차세대 전략사업"이라며 "대만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라도 자체 장비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