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 5주년 평양통일대축전에 참가 중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등 남측 당국 대표단은 16일 축전 폐막식에 참가하는 데 이어 김영남 북측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하고 만찬을 함께 한다. 특히 김 상임위원장 예방 외에도 17일 오전까지 평양 체류기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당국 대표단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7시 20분께 목란관에서 김영남 위원장을 30여분 간 면담하는 데 이어 오후 8시부터 김영남 위원장이 주최하는 환송만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핵 포기시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북ㆍ미간 '보다 정상적인 관계'를 추진한다는 한미정상회담의 메시지 등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준수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복귀를 강조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 경우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대북 지원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도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김영남 위원장 예방은 당초 오전에 예정됐지만 저녁으로 미뤄진 것"이라면서 "남측의 답례만찬으로 잡혀 있던 만찬을 김영남 위원장이 환송만찬 형식으로 주최하기로 하면서 예방 시간도 이에 맞물려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당국 대표단의 경우 작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덕흥벽화무덤과 강서세무덤 등 고구려 고분을, 남측 민간 대표단은 고(故) 김일성 주석 생가인 만경대와 만수대창작사 등을 각각 참관할 예정이다. 남북 당국 및 민간대표단은 오후에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되는 통일대축전 폐막식에 참석, 6.15선언의 이행 의지를 다진다. 앞서 정 장관은 전날인 15일 `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남북 당국대표단 공동행사'에서 8.15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 북측 민간ㆍ당국 대표를 공식 초청한 뒤 "제15차 장관급회담부터는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을 위한 논의가 본격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평양=공동취재단) 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