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의 6.15 통일대축전 기간의 최대 관심사인 정부 대표단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여부는 여전히 가능성 차원에서 머물고 있다. 정부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15일 기자들이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최근 함경도 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은데 2000년 9월 2차 장관급회담 때처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 위원장을 찾아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이 어디에 있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섣부른 추론을 경계했다. 북측 고위관계자도 "김 위원장은 항상 바쁘게 움직이시기 때문에 함경도에 계시다가고 하루만에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성급한 단정을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정부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 만수대 창작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북측의 안내로 인민예술가인 선우 영, 정창모 화백의 창작실을 둘러봤다. 정 장관은 또 유홍준 문화재 청장이 소개한 최창호 화백의 백두산 천지그림을 작품 판매소에서 직접 구입하기도 했다. 최 화백의 그림은 세련된 동양화기법으로 백두산과 천지의 전경을 담고 있다. 정부 대표단은 이어 만수대 창작사 부근인 부흥역에서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00m 가량을 내려가 전동차에 탑승해 다음 역인 영광역으로 이동했다. 평양 지하철은 1973년에 1단계로 천리마선 12㎞가 개통됐으며 대표단이 시승한 부흥-영광역 구간은 1987년 9월 완공된 것이다. 정부 대표단은 부흥역 플랫폼에 들어서자 전동차를 기다리던 평양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면서 관심을 표시했다. 정부와 민간 대표단은 오후 5시 40분부터는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북측 가극 `춘향전'을 관람했다. 이 가극은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정 장관 등은 공연이 끝나자 북측 대표단과 함께 3분여 기립박수를 쳤으며, 정 장관은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서울에 한번 초청해야겠다"고 말했다. 남북 정부 대표단은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연회에서 식사를 함께 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