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러시아로부터 'T-80U'와 'T-80UK' 전차 140대 가량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일간 코메르산트가 8일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러시아에 빌려준 경협차관 상계를 위한 '불곰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T-80U 전차 35대를 들여왔으며 추가 도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T-80U와 T-80UK는 시베리아 옴스크시(市)에 있는 '트란스마쉬'사(社)가 생산하는 기종으로 코메르산트는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회사인 '로소보로넥스포르트'가 한국에 3억5천만달러 규모의 전차 140대를 수출하는 협상을 이미 끝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이같은 배경에서 지난 7일 옴스크에서 개막한 '제 6회 육군 군사기술 및 무기박람회' 조직위원회측이 40여개국 방문 대표단 가운데 한국 대표단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이번 전시회는 유일한 방산물자 주문국인 한국만을 위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메르산트 보도에 대해 주(駐)러시아 대사관 무관부는 T-80U 전차는 1차 불곰사업(1996~1999년) 당시 33대, 2차 불곰사업(2003~2006년)으로 2대 등 총 35대를 들여왔으며 차세대 국산 전차를 개발중인 만큼 추가 도입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옴스크 무기박람회에 대사관은 물론 한국 국방부에서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무관부 관계자는 코메르산트가 '북한'을 '남한'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자금 부족으로 T-80U 전차를 구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난 4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윤광웅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간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