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박성화호가 최종 리허설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20세이하(U-20)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니메겐의 NEC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신영록(수원)과 김승용(서울)의 골이 터져 2-1로 이겼다. 오는 13일 스위스와 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 박성화호는 이날 승리로 닷새 앞으로 다가온 실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전력 노출을 경계해 등번호를 바꿔달고 나온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초반부터 미드필더진의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의 흐름을 주도해나갔다. 한국은 전반 10분과 16분 백지훈(서울)의 두차례 슈팅이 무위로 돌아갔지만 허리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쳐 상대팀에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초반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던 박 감독은 전반 중반 이후 오른쪽 사이드백 안태은(조선대)을 미드필드로 올려보내고 정인환(연세대)-이강진(도쿄 베르디)-이요한(인천)의 스리백 수비라인으로 변경, 슈팅조차 허용하지 않는 철벽방어를 펼쳤다. 반면 공격에서는 전반 35분 김승용이 수비 한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 사각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린 장면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전반을 마쳐야 했다. 후반 들어 장신 스트라이커 심우연(건국대)을 빼고 '마스크맨' 신영록(수원)을 내보낸 한국은 김승용과 신영록 투톱의 빠른 발을 이용한 공간 침투로 공격의 피치를 올렸다. 마무리 난조로 번번이 돌아섰던 한국의 포문이 열린 것은 후반 39분. 코너킥 찬스에서 문전으로 흘러넘어온 볼을 신영록이 넘어지면서 왼발로 차넣었다. 한국은 5분만에 라몬 누녜스에게 기습적인 중거리포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으나 이번에는 김승용이 해결사로 나섰다. 종료 직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이승현(한양대)이 크로스를 올리자 신영록이 재치있게 뒷발로 김승용에게 연결했고, 김승용은 페널티지역으로 몇발짝 치고 들어간 뒤 오른발 대각선슛을 날려 결승골을 뿜어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