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사흘째를 맞은 사우디아라비아 파드국왕은 29일 실시된 X-선 검사결과 입원의 원인이 됐던 결핵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병원 의료진이 밝혔다. 파드국왕이 치료를 받고 있는 리야드 시내 파이살 왕립병원의 한 관리는 이날 왕은 "안정된 상태이고 좋아지고 있다"며 "체온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중환자실에 있다"고 말했다. 1982년 즉위한 파드 국왕은 1995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가끔 건강문제가 제기돼 왔으나 이번에는 왕실에서 이례적으로 입원 사실을 알리고 국민에게 회복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 위중한 상태가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왕실 규정에 따르면 파드국왕이 사망하면 그의 이복형제로 1995년 이후 사실상 최고통치자 역할을 해온 압둘라 왕세자가 왕위를 계승하게 되며 현 국방장관인 술탄 왕자가 왕세자에 오르게 된다. 한 외교관은 "압둘라 왕세자가 10년 간 사실상 사우디의 지도자였기 때문에 파드국왕이 사망한 뒤 사우디의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점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리야드 APㆍ로이터=연합뉴스)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