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지원 비료 5천500t을 실은 우리측 선박 `파이오니아 코나(PIONEER KONA.3천900t급)호'가 28일 오후 5시15분 전북 군산항 5부두에서 북한으로 출발했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대북 지원 비료 수송은 그동안 북측 선박이 남측으로 와 싣고 가거나 육로를 통해 이뤄졌으나 우리측 선박이 직접 싣고 가기는 처음이다. 비료 선적작업은 지난 25일 오전 비료 선적 작업을 시작해 이날 오후 4시30분께 마무리됐으며 이 선박은 이후 화물 선적량 및 승선인원 내용증명 등 간단한 출국 수속을 밟은 뒤 출항했다. 선장 및 선원 15명(한국인 9명, 베트남인 5명, 중국인 1명)과 대한적십자사 인도요원 4명 등 총 19명이 탄 이 배는 29일 오전 10시께 황해남도 해주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하역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달 2일 또는 3일 귀국한다. 해주항에 도착하면 인도요원 4명은 배에서 내려 북측과 비료 인도 절차를 진행하게 되지만 이들을 제외한 승선원들은 배 바깥으로 출입이 통제된다. 이 배의 박용권(55) 선장은 "이번에 싣고 가는 비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남북 관계도 더욱 우호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화물을 손상 없이 안전하게 운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북측에 공급되는 비료는 지난 25일 새벽 군산항에서 출발한 북측 선박 원산 2호에 실린 것과 동일한 충남 장항의 풍농화학에서 제조한 것이다. (군산=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