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의 대표주자들이 바뀌고 있다.


높은 성장성,탄탄한 수익성으로 무장한 신흥 대장주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코스닥의 뉴 리더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최근 1~2년간 내수침체와 정보기술(IT) 경기의 극심한 부침을 겪으면서 숱한 기업이 쓰러져갔지만 이들은 발빠르게 새로운 기술로 무장하며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든 것도 한결 같은 공통점이다.


때문에 전방산업 침체의 일시적 충격에도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다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하반기 코스닥 시장 전망을 그 어느 때보다 밝게 진단하는 건 이 같은 탄탄한 우량주들이 적지 않은 데다 IT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도주들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CD.콘텐츠' 급부상


최근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으론 단연 LCD(액정표시장치) 등 디스플레이 부문을 꼽을 수 있다. 2~3년 전부터 국내 IT업종의 핵심주자로 떠오른 후 코스닥시장에서도 대표업종으로 자리잡았다. 이 분야의 대표주들도 대거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2년 전과 현재의 시가총액(시총) 순위를 비교하면 잘 드러난다. 당시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종목에는 1위인 다음을 비롯해 NHN 네오위즈 등 인터넷 포털업체와 유일전자 KH바텍 등 휴대폰 관련주,솔본(옛 새롬기술) 등 통신 관련업체들이 대거 포진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성엔지니어링과 디엠에스,LG마이크론 등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어깨를 겨루며 주도주 자리를 갈아치웠다.


온라인 교육과 음원 등 콘텐츠 부문 선두업체들도 작년부터 코스닥 대표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메가스터디와 YBM서울,예당,에스엠 등이 그들로 온라인 교육시장 확대,저작권법 시행 등에 힘입어 실적 호전주로 각광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온라인 교육과 음원 시장은 아직 오프라인의 10% 미만에 불과하다"며 "시장이 올 들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2~3년간은 실적 호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흔들림 없는 NHN,홈쇼핑


NHN은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 상위종목,시가총액 상위 20개사 리스트에 매년 이름을 올린 유일한 업체다. 한빛소프트 모디아 솔본 한통데이타 등 많은 업체들이 영욕을 거듭하는 동안도 NHN은 매년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다. 홈쇼핑주도 대표주로서 바래지 않는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다른 내수 관련주들이 경기부진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내며 순항 중이다.


인터넷포털의 수익성 악화와 내수 침체 등 위기를 검색광고,무형상품 판매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로 극복해 냈다.


또 남보다 먼저 해외 시장도 공략했다. NHN의 경우 NHN재팬의 IPO(기업공개)와 중국 아워게임의 턴어라운드 등 해외 시장에서의 추가적인 성과가 주가 상승에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상장주 대거 가세


최근에는 장외 우량주들이 잇따라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면서 신대표주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저가 화장품 1위업체인 에이블씨엔씨,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관련 재료주인 휘닉스PDE,휴대폰용 컨트롤칩 부문 라이벌인 엠텍비젼과 코아로직 등이 대표적이다. 모바일 결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빌리언스다날 등도 성장성 높은 종목으로 거론된다. 상장 이후 지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물량부담에 시달리고 있지만 기존 동종업체 대비 주식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많다. 이 때문에 장기 투자종목으로 꼽을 만하다는 평가다.


올 들어 이들 신대표주의 주가 상승률은 대부분 거래소나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이 18.8% 오르는 동안 NHN은 25.7%,주성엔지니어링은 30.1%가 각각 뛰었다. 홈쇼핑주들도 25%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업황 부침과 관계없이 매분기 꾸준한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