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6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남측에서는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통일부와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위원회 등을 주축으로 35명선의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표단 규모와 관련, "차관급 회담 둘째날인 17일 민화협 회의 석상에서 '정부측이 35명 정도의 대표단 구성 방침'을 전해왔다"면서 "이 같은 입장 통보는 남북간 사전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간대표 615명에 정부대표단을 35명만 잡아도 650명"이라며 "325인승 여객기 두 대를 운행하는 만큼 대표단이 35명을 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북한은 이날 오후 개성에서 속개된 차관급 회담에서 6.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파견에 합의했다. 정부대표단은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동북아시대위원회, 청와대 등을 주축으로 구성될 전망이며 통일부에서는 대북지원 및 사회문화교류 부문 관계자 등 약10명이, 동북아시대위는 문정인 위원장 등 4-5명선이 예상된다. 민화협 관계자는 "북측이 실무접촉에서 남측 대표단(615명) 구성 문제에 대해 ' 2000년 6.15 선언에 수고해준 사람들이 와주면 좋겠다'면서 당시 정상회담 참가자 모임인 주암회 소속 인사들의 참가를 요청, 55명을 선정한 상태"라면서 "(앞으로 구성될)정부 대표단중 주암회 인사 55명과 몇 명이 중복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615명 중에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을 주축으로 약 20명이, 또 민화협 임원 자격으로 김덕룡, 원희룡(이상 한나라당), 배기선, 최성, 유기홍(열린 우리당) 의원 등 5명이 참가한다. 민화협 상임의장인 김홍일 의원(민주당)은 건강 문제로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또 열린우리당 안민석 의원은 민화협 체육계 대표로, 민주노동당 천영세 원내 대표는 정당 대표로 참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주암회 회원인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장관급이 대표단장으로 참석하는 만큼 참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부 당국자는 대표단 규모나 성격과 관련 "공동보도문에 나온대로 대표단장의 격만 장관급으로 합의돼 있을 뿐 아직 대표단 구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면서 "향후 북측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