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8일 막을 내린 새봄 연작 '떨리는 가슴' 에 이어 14일부터 새 주말드라마 '사랑찬가'(극본 최윤정,연출 조중현)를 방송한다.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린 '떨리는 가슴'은 '사랑찬가'가 캐스팅과 시놉시스 수정 등으로 지연되면서 급하게 기획된 드라마. 사실상 '사랑찬가'로 MBC 주말드라마는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이 드라마는 '대장금'을 기획했던 조중현 PD와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사랑공감'의 최윤정 작가가 호흡을 맞추는 작품. 장서희, 전광렬, 임지은이 주연을 맡았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서 '신데렐라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로 단골 메뉴가 된 신데렐라 스토리를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다. 웨이트리스 오순진(장서희)과 재벌3세 강새한(전광렬)의 사랑과 이들이 함께 새로운 외식산업에 도전해 성공하는 이야기가 주요 줄거리. '사랑찬가'의 '찬'자를 반찬 '찬(饌)'으로 썼듯이, 오순진이 일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주무대로 한다. 하지만 제작진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희망을 빼앗는 '운 좋은' 신데렐라가 아니라, 로또복권 같은 것은 절대로 사지않는 건강한 신데렐라 이야기임을 강조한다. 가난하지만 밝은 에너지를 가진 순진(장서희)의 사랑과 성공을 통해 신데렐라의 행운이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과 땀으로 만들어지는 것임을 일깨워주겠다는 것.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윤정 작가는 재벌의 등장에 대해 "재벌이면서도 비정상적인 가정을 가진 남자와 평범하면서도 아주 정상적인 삶을 가진 순진이 서로 나눌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그리려고 설정했다"고 밝혔다. 재벌과 서민의 멜로와 함께 외식업과 카레이싱의 세계도 볼거리가 될 만하다. 김민이 프로 카레이서 홍수정으로 출연해 10살 연하인 새한의 아들 강혁(김지훈)과 사랑을 나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카레이서들의 모습이 그려지게 된다. 한편 1년4개월여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장서희는 "지금까지 강하고 어두운 역을 주로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밝고 캔디처럼 긍정적인 역할이어서 도전하고 싶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광렬 역시 "'사랑공감'과 달리 이번에는 진중하고 심각하지 않은 밝고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재벌 역이어서 출연료를 옷값에 다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여만에 현장으로 복귀하는 조중현 PD는 "밝고 명랑하고 즐거운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면서 "요즘 MBC 드라마가 침체기인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칼이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KBS와의 주말극 경쟁에서 번번이 쓴잔을 마셔온 MBC가 이 드라마로 '찬가'를 부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