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朴晙雨)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6일 한ㆍ중 외교장관회담 후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미-북간 `상호비난전'에 대한 우려 표명과 6자회담 개최 노력을 지속하기로 한 것 등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다음은 박 국장의 모두발언과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모두발언 =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다음 달 8일 개최할 예정인 러시아 전승기념행사 기간의 양국 정상회담 사전 준비와 북핵,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중.일 3국 협력, 유엔 개혁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북핵문제와 관련해 반 장관은 그간 중국의 6자회담 개최를 위한 역할을 평가하고 북한이 조속히 회담에 복귀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 부장은 6자회담이 북핵 해결 최선의 방법임을 강조했으며. 회담 재개를 위해 관련국간에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추가적 상황 악화조치는 문제 해결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의 그런 행동은 스스로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장관은 따라서 6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유엔 개혁에 대해서도 한중이 계속 협력해가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후로 예정된 한일외교장관 회담은 양국 현안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교과서와 독도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인식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을 다시 전달하고 일본측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스스로 행한 사과와 반성을 무효화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관해서도 협의를 할 예정이다. (우리측에서) 양국 관계의 향방을 좌우하게 될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언급을 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다. 또 (5일 종료된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최종 보고서가 당초 취지에 따라 널리 각계 각층에 배포되어서 교과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제의하고 제2기 역사공동연구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다. 일측에서는 (일제식민지 시절) 강제동원희생자 유골 봉환, 북관대첩비 반환, 사할린 동포 지원 등 가시적인 노력의 진전사항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양국간 비자면제 문제와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증편문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재개 등에 대해 일본측의 성의있는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북핵문제에 대해 한일 양측은 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는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다. 또 6자회담을 통한 해결만이 최선의 방안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 관계국간에 긴밀한 협력을 해나갈 것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이 조속히 회담에 복귀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북한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데 인식 같이하고 북한의 전략적 결단을 촉구할 것이다. 한중일 동북아 공동체 실현을 위해 3국간 협력과 유엔 개혁과 관련해 의견교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동아시아정상회의 운영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 지에 대한 논의가 예상되며, 우리 정부로서는 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가 향후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협력 제도화, 정치적 모멘텀 제공차원에서 의미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과 북한간 상호 비난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한ㆍ중 양국이 인식을 같이 했나. ▲두 장관은 미북간에 상호 비방이 현재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데 우려를 표시하고 그와 같은 일이 북핵 문제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유엔 안보리 개혁을 논의하면서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를 거론했나. ▲일본 등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미-북 양쪽에 같은 비중 두고 얘기가 오간 것인가. ▲구체적으로 하나 하나 거론하지는 않았고, 비방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미북 양측에 이런 입장을 전달할 예정인가. ▲그런 것 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과 관련해 정보를 공유한 것은 없나. ▲시간이 없어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6자회담이 열리지 않을 경우에 대한 협의는 없었나. ▲없었다. 지금은 회담 재개를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데 의견 같이 했다. --현 상황에 대한 중국측의 평가는 있었나.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북한의 `전략적 결단을 촉구한다'는 합의없었나. ▲그런 표현은 없었다. 다만 반 장관이 북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ㆍ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미북간 상호 비방전에 대한 우려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나. ▲있겠죠 --한ㆍ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를 얘기하면서 야스쿠니 참배 얘기를 직접적으로 거론할 것인가. ▲지도층 인사의 발언과 행위라고 하면, 행위 속에 들어간다. (교토=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