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내달 판 반 카이 총리의 역사적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종교 자유 확대 약속을 이행하기 시작했다고 미 국무부가 5일 밝혔다. 국무부는 베트남 공산 정권은 최근 다수의 종교 관련 죄수들을 석방하고 폐쇄했던 교회들도 다시 문을 열게 허용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베트남을 종교 자유 침해국 명단에 올린 데 이어 백악관과 하원 은 지난 3월 합동으로 종교적 박해를 자행한 베트남 고위 관리들의 방미를 허용하지 말 것을 당국에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베트남이 이미 종교 자유 확대 조치들을 취했기 때문에 베트남에 대한 제재를 유예하고 종교 자유 침해국 명단에서 제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존 핸포드 국제종교 담당 미 대사도 베트남과 새 종교 자유 협정은 여러 가지 종교적 우려들을 강조하고 있으며, 향후 베트남의 종교 자유를 확대하는 문제는 6일 하노이를 방문하는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과 베트남 관리들 사이에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핸포드 대사는 또 "베트남은 최근 신앙을 강제로 재통합하는 행위를 금지했다"면서 "그들은 또 다수의 종교적 죄수들을 풀어줬으며 앞서 폐쇄된 교회들도 다시 문을 열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이 총리는 미국을 오는 6월 말께 방문하겠다고 이날 공식 발표해 최근 미-베트남 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미 국무부는 아직 카이 총리의 방미 계획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카이 총리의 방미가 실현되면 30년 전 베트남전이 끝난 이후 미국을 찾는 최고위 베트남 관리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 AFPㆍ로이터=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