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기술.투자의 조화속에 부농의 꿈을 이룬 한 축산농가가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충북 청원군 오창면 모정리에서 성암목장(3천300㎡ 규모)이라는 이름으로 한우 사육을 하고 있는 양인석(46).김미희(43)씨 부부가 그 주인공.


고깃소를 출하하고 있는 부부는 20여년에 걸친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로 연 평균 1억원 안팎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한때 230마리까지 길렀으나 최근 한우협회와 농협 등을 통해 많이 출하, 현재 12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중 큰 암소가 70마리로 연간 60마리 정도의 송아지를 낳고 있다.


군 복무 시절 가축을 키우는데 관심을 갖다 지난 83년 11마리로 본격적으로 '소 농사'에 뛰어든 양씨도 그 동안 적지 않은 폐업의 위기를 맞았다.


80년대 중반 소값 파동으로 속이 시커멓게 탔는가 하면 90년대 말 환난으로 소값이 곤두박질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

하지만 자가수정 기술을 배워 수태율을 높였고 사료 공급 등 자동화시설과 각종 장비 구입에 4억여원의 거액을 투자, 인력을 절감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돌렸다.


아내와 둘이서 별문제없이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자동화시설 덕분이었다.


여기에 철저한 방역과 함께 하루 7∼8차례식 소를 살피는 양씨의 타고난 성실성도 '성공일기'를 쓰는데 한몫했다.


양씨는 전국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특별상(99년 10월)과 장려상(2001년 12월, 2003년 11월)을 수상한 바 있고 농협중앙회, 축협중앙회, 한국종축개량협회의 감사패를 받는 등 앞서가는 영농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양씨는 "사육 두수를 크게 늘리고 싶다"며 "수년 전부터 새 목장 부지를 물색중이나 워낙 땅값이 올라 아직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우 소비가 늘어나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라며 "소값이 올라있는 상태여서 새로 한우 사육에 나서려는 사람이 있다면 현금 투자 등에 신중해야 하고 단기 이익 보다는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