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라힘 자파리 이라크 총리 지명자가 석 달 간의 정파 간 협상 끝에 과도정부의 내각 구성을 마쳤다고 이라크 언론과 정치인들이 26일 밝혔다. 이라키야 TV는 이날 자파리 총리 지명자가 3명의 부총리 등 36명으로 이루어진 내각 구성안을 마련해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과 제헌의회 다수당인 유나이티드이라크연맹(UIA)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UIA 소속 고위 정치인인 자와드 말리키 의원은 "내각구성이 완료됐다고 오늘 발표되겠지만 각료들의 이름은 즉각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석유장관과 내무장관을 누가 맡을지 결정하는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라키야 TV에 따르면 과도 내각의 부총리 3명은 시아파와 쿠르드족과 수니파에서 각각 한 명씩 임명되고 장관은 다수당인 시아파가 17명, 쿠르드족 8명, 수니파 6명, 소수파인 기독교측과 투르크멘측도 각각 1명씩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부총리에 시아파 UIA에서 아흐마드 찰라비, 쿠르드족에서 로지 누리 샤와이, 수니파에서 사아드 알-레헤비 의원이 각각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또 국방장관에는 수니파인 사둔 둘라이미가 임명되고 쿠르드족인 호시야르 지바리 외무장관과 네스린 바르와리 공공사업장관은 유임되며 법무장관과 재무장관에는 각각 사미 알-마준과 아미르 알라위가 임명된다고 밝혔다. 정부 구성협상이 석 달 간이나 난항을 겪은 끝에 과도내각이 모습을 드러냈으나 수니파가 구성안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드러내고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측이 참여하지 않는 등 정파 간 이견이 남아있어 그대로 확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자파리 총리의 내각 구성안은 거부권을 가진 3인 대통령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후 다시 의회에서 비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내각 구성안이 언제 의회에 제출될 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바그다드 AFPㆍ로이터=연합뉴스)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