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게 없다." 애리조나 지역신문이 김병현(26ㆍ콜로라도 로키스)을 조롱했다. 전날 친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7회에 등판, 폭투로 결승점을 내주는등 4실점한 것을 두고 "달라진 게 없다"고 깎아내린 것이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15일(한국시간) "애리조나는 왜 경기 후반 김병현이 등판하면 상대 팀이 좋아하는지를 이제 알았을 것"이라며 "재앙을 일으키는데 소질이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이 신문은 이날 주심이 7회 김병현의 폭투에 무릎을 맞고 X레이 촬영까지 했다며 우연히 일어난 사고마저 김병현이 일으키는 재앙과 관련지었다. 한편 전날 김병현의 폭투는 사인미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 포수 토드 그린은 직구 사인을 거부하고 슬라이더를 던지기로 한 김병현이 순간적으로 혼동을 일으켜 직구를 던졌다는 것이다. 김병현은 "처음에는 직구 사인으로 봤는데 슬라이더를 요구한 것이었다"고 폭투의 배경을 설명했다. 애리조나 밥 멜빈 감독은 "처음에는 구위가 좋아 보였는데 1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가 속개된 후 갑자기 김병현의 공이 한복판으로 몰리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김병현은 14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7회 2사 1ㆍ3루에서 트로이 글로스를 맞아 볼카운트 2-2에서 5구를 던지다 주심의 왼쪽 무릎을 맞히는 폭투를 범했고 주심이 치료를 받는 사이 약 10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