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034220]가 사흘째 가파른 상승세를타면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필립스LCD는 오후 1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6.56% 급등한 4만7천100원을 기록, 지난 1월 18일 장중에 기록한 직전 사상최고가인 4만6천800원을 넘어섰다. 이날 강세는 그동안 미뤄왔던 7세대 라인의 장비 발주를 시작하면서 원가경쟁력이나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매수상위 창구 1위에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가 차지해 외국인 매수도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세대 장비발주를 시작한 전날도 외국인이 53만여주를 순매수, 주가는 3.76% 급등했으며 최근 사흘간 11%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발표할 예정인 1.4분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 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2.4분기 이후 빠른 수익성 회복을 예상하면서 낙관론를 내놨다. 다만 원화절상 등에 따라 현재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우려도 제기돼 추가상승이 주목되고 있다. ◆"1.4분기 바닥 확인..2.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 전문가들은 1.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최근 17인치 모니터용 LCD패널 가격이 정체 또는 상승하면서 예상보다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4분기 이후에는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투증권 손명철 애널리스트는 "1.4분기 실적은 6세대 라인의 수율 향상과 예상보다 낮은 패널 가격 하락으로 예상치 보다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4분기 매출액은 1조9천2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5% 증가하고 영업적자는 490억원으로 전분기의 666억원손실에서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CJ투자증권 김남균 애널리스트도 1.4분기에 중.대형 패널 출하 증가세가 뚜렷해매출액은 1조8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본사 기준으로 1.4분기 영업적자는 95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1.4분기중 32인치 패널 가격하락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 저조는 충분히 예상된 것으로 주가에 추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4분기에는 6세대 양산라인의 안정화와 모니터용 패널의 가격상승 등으로 TV용 패널의 적자폭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1.4분기 EBITDA(이자비용, 법인세, 감가상각비공제전 이익)이익률은 전분기 수준인 16.6%를 기록, 회사측이 제시한 전망치인 15.0%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4분기부터는 패널 출하량 증가와 패널가격 안정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주요 부품의 단가인하에 의한 원재료 비용 절감, 공정개선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부담..당분간 쉬어 가자" 동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7세대 투자자금 차입금 조달 등의 변수와 기대치를 밑도는 수익구조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4천원으로 종전보다 15% 내리고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LCD산업의 회복국면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LG필립스LCD의 생산성 요인이 기대치에 못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6세대 공장의 원활한 확대가 진행중이지만 초기 고정비 부담과 TV용 패널 확대에 따른 원가구조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7세대 공장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차입금 조달이 아닌 주식관련 채권 차입일 가능성으로 주식가치의 희석화 우려가 있으며 상장이후 1년이 지나 대주주의 지분매각 가능성도 물량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위험 요인들을 감안해 주가순자산비율 2.0~2.5배를 적용한3만8천~4만8천원 수준에서 단기적인 매매 전략을 권고한다며 2.4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실적개선의 속도가 위험 요인을 상쇄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한다고 밝혔다. 대투증권 손명철 애널리스트도 모니터 패널가격 반등 조짐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이 2류 업체들의 투자여력을 확대시켜 공급과잉 상태를 연장시킬 우려가 있다는점을 고려하면 주가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LCD 패널 수급은 1~2월에 2% 초과공급에 그쳤으나 2.4분기에는11%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지속되겠으며 장기적으로는 패널 가격 상승 여력이 있어 긍정적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