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이 최고무대데뷔 이후 최장시간을 뛰었지만 기대주로서 쓴 맛만 다셨다. 하승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홈 코트인 로즈가든에서 벌어진 2004-2005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휴스턴 로키츠와의 경기에서 15분을 뛰면서 4개의 리바운드(파울4)를 잡아냈으나 야오밍-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포진한 휴스턴의 `벽'을 절감해야만 했다. 지난달 야오밍으로 부터 "2년 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기량이 매우 좋아진 것 같다"는 칭찬을 들었던 하승진은 이날 선배인 야오밍과 맞대결을 펼쳤으나 긴장한 탓인지 초반부터 실수가 잦았다. 1쿼터 4분24초를 남기고 주전센터 조엘 프리지빌라와 교체해 코트로 들어간 하승진은 들어간지 20여초 만에 공격자 파울로 턴오버를 저질렀고 2분42초를 남겨두고는 야오밍에게 불록슛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디펜스 리바운드와 오펜스 리바운드를 거푸 잡아내며 분위기를 추스른 하승진은 19-27로 뒤진 상황에서 레이업을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쳤고 2쿼터 초반 회심의 점프슛도 림을 외면하고 말았다. 9분6초를 남겨두고는 `득점기계' 맥그레이디에게 가로채기를 당하기도. 이후 벤치에서 숨고르기를 한 하승진은 이미 점수차가 69-94로 벌어져 승부가갈린 경기종료 7분58초를 남겨두고 다시 코트에 나와 훅슛을 포함해 3차례 득점을노렸으나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포틀랜드는 주전센터가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려 흔들리다가 `맥-밍 콤비'가55점을 합작하며 맹활약한 휴스턴에 84-100으로 패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팀 던컨이 없는 상황에서 라이벌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89-76으로 제압했지만 서부콘퍼런스 1위 피닉스 선즈도 앨런 아이버슨이 분전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가볍게 꺾어 선두탈환에는 실패했다. 길버트 아레나스가 4쿼터 막판 3분 30초 동안 9점을 쓸어담은 워싱턴 위저즈 애틀랜타 호크스에 11연패를 안기며 102-99로 승리, 4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시카고 불스도 샬럿 호네츠를 제압하고 8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30일 전적 댈러스 112-100 보스턴 올랜도 108-96 토론토 워싱턴 102-99 애틀랜타 시카고 102-99 샬럿 디트로이트 99-82 새크라멘토 뉴저지 95-78 LA 클리퍼스 골든스테이트 113-109 밀워키 샌안토니오 89-76 시애틀 덴버 109-98 유타 피닉스 116-87 필라델피아 휴스턴 100-84 포틀랜드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