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여성 테리 시아보(41)에 대한 법원의 안락사 결정으로 영양공급 튜브가 제거되자 19일 미국 정치권은시아보를 되살리기 위해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상원과 하원의 각 당 지도부는 튜브 제거시한을 전후해 긴급 회동을 가진끝에 19일 오후 연방법원이 시아보 안락사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안에 대해 합의했다. 톰 딜레이(텍사스) 미국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번 타협이 모든 이의 우려를 진지하게 담았고 시아보양에 대한 영양 및 수분 공급을 재개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원은 법안 처리를 위해 조만간 의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미국 상원의 해리 리드(네바다) 민주당 대표와 빌 프리스트(테네시) 공화당 대표도 시아보 생명연장과 관련한 법안에 합의했다. 하원의 법안은 연방법원이 안락사 등 인위적인 생명 종식을 최종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고 상원의 법안은 범위를 시아보 사건만으로 줄여 다른 사건과같은 법률을 적용하지 않고 연방법원의 재결정을 받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하원은 당초 지난주 폐회를 앞두고 시아보 생명 연장을 위한 법안 제정 합의에실패한 뒤 플로리다주 항소법원의 안락사 허용 결정이 내려지자 급식제거 조치를 막는 긴급 명령서를 발부하려했으나 이마저 법원의 기각결정을 받은 상태다. 요양원 의료진이 18일 시아보의 영양공급 튜브를 제거함에 따라 시아보는 튜브가 재삽입되지 않을 경우 1∼2주 후 목숨이 끊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아보의 남편 마이클은 튜브 제거 후 아내의 곁에서 "아내에게 평화가 오고 있음을 느낀다. 아내는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다. 하느님과 평화가 함께 하기를 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튜브 제거에 반대해온 시아보의 어머니 메리 쉰들러는 이날 피넬라스파크 우드사이드 요양원 밖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제발 내 딸을 구해달라"며 정치권의지원을 간절히 호소했다. (피넬라스파크 APㆍ로이터=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