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가 서방국가로부터 재평가 압력을받고 있는 위안화에 대한 일종의 조치를 취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중대한 국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다우존스가 3일 보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2일자 인터넷 영문판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 메커니즘 개선과 위안화 태환의 증대 뿐 아니라 외환시스템 개혁을 더욱심도있게 진행할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이런 보도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을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중국의 위안화 재평가 문제와 관련, 여러 관측을 불러왔다. 그러나 이 기사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실제 환율의 변화가 조속히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대신 신문은 특히 90년대 후반 아시아의 금융위기를 주목하며 통상과 투자에 있어서 고정환율의 이점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궈수칭(郭樹淸)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장의 발언을 인용, "변동환율제가 중국의 상황과 부합한다"면서도 "그러나 현 시스템은 향후 오랫동안 변화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현행 위안화의 환율은 여전히 일부 결함이 있다"며 몇가지 환율제도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개선방안은 달러화 고정환율 철폐가 아니라 시장기능 강화쪽에 중심이 맞춰져 있었다. 이같은 인민일보의 보도에 대해 다우존스는 중국 당국이 고수하고 있는 현행 환율제도에 대해 점차적인 개혁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위한 일련의 초기 단계들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우존스는 "중국 환율제도의 큰 비밀은 변동환율제도 채택여부가 아니라 언제,어떠한 방식으로 변동환율제도로 이행하느냐의 문제"라며 "이번 인민일보의 보도에도 이와 관련한 암시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