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 가담자 등을 감금하기 위해미군이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감시설의 수감자들이 급증해 수용능력이 한계에도달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아부 그라이브와 캠프 부카, 캠프 크로퍼 등 3개 주요 수감시설에 수용된 수감자들은 8천900명에 이르러 불과 한달 전인 1월말에 비해 1천명 이상이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감자 학대사건으로 전세계적인 비난 여론의 표적이 됐던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경우 3천160명이 수용돼 적정 인원 2천500명을 이미 넘어섰다고 수감시설 관리당국 대변인인 배리 존슨 대령이 지적했다. 가장 규모가 큰 캠프 부카에는 5천640명이, 바그다드 공항 근처 캠프 크로퍼에는 사담 후세인 전(前) 대통령을 비롯한 `거물급' 100명이 각각 수감돼 있다. 뉴욕 타임스는 수감자들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1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저항세력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나선 데다 기존의 수감자들까지 석방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부 그라이브 수감자 학대 스캔들이 불거진 지난해 여름 혐의가 가벼운 수감자들은 모두 석방됐기 때문에 남아있는 수감자들의 석방가능성이 낮아진점도 수감인원이 늘어나는 요인이 됐다. 이와 같은 수감자 수의 급증은 미군 당국에 능숙한 조사관과 군사정보 담당자들을 충분히 확보해 수감자들을 신속히 처리함으로써 무고한 주민들이 수감시설에서반감을 품고 저항세력에 가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고타임스는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