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국제 유가 급등과 D램 가격 급락에 따른 우려를 씻고 하루만에 1,010선을 회복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수는 전날보다 0.74포인트 오른 1,008.22로 출발했으나 곧장 하락반전한 뒤 오전 한때 999.86까지 떨어졌다가 오후들어 낙폭을 만회해 3.44포인트(0.34%) 오른 1,010.92로 장을 마쳤다. 오전에는 국제 유가 불안과 D램 가격 급락의 여파로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의 대량 매물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오후들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설 등이 퍼지면서 개인과 기관이 이를 소화해내는 모습이었다. 나흘만에 `팔자'에 나선 외국인은 지난달 15일 이후 가장 많은 1천4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772억원, 기관이 5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나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1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통신(-0.81%), 보험(-0.56%), 전기전자(-0.37%), 전기가스(-0.13%)를 제외한 전업종이 강세인 가운데 운수창고(2.63%), 건설(2.48%), 증권(2.33%), 의료정밀(2.30%), 음식료업(2.07%)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2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0.39% 오르며 D램 가격 폭락에 따른 약세에서 벗어났으나, 하이닉스가 4.64%, LG필립스LCD가 2.76% 급락하는 등 대부분 기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을 받은 `환율민감주' 가운데서는 대한항공이 1.88% 내린 반면 현대상선한진해운은 각각 5.79%, 4.53% 급등해 대조를 보였다. 국민은행이 2.60%, S-Oil이 1.09% 올랐으나 POSCO는 보합, SK텔레콤한국전력은 약보합에 그쳤다. 행정도시특별법안 국회 통과에 힘입어 계룡건설이 상한가로 치솟고 경남기업도11.00% 급등하는 등 건설주의 상승폭이 컸다. 장초반 조정 양상을 보이던 증권주도 SK증권 보통주와 우량주, 한화증권 우량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상한가 20개를 포함해 457개였고, 내린 종목이 하한가 1개를 포함해 298개였다. 거래량은 6억1천589만주로 전날보다 1억1천만주 가량 줄었고, 거래대금도 3조6천945억원으로 1조원 가량 감소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양경식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2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돼 낙폭이 쉽게 만회됐다"면서 "악재에는 둔감하고 호재에는 민감한 전형적인 강세장의 특징을 보인 하루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