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컴퓨터 보안 전문가인 안철수 사장이 올해 악성코드로 인한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 사장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방부와 정보통신부, 경찰청 등관련기관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사이버안전의 날'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안 사장은 "99년 CIH 바이러스 사고에 이어 2001년에는 코드레드 웜으로 인한대규모 피해가 발생했고 역시 2년뒤에는 전국의 인터넷망이 순식간에 마비됐다"며 "섣부른 예측일 수도 있지만 2003년 1.25 인터넷 대란 후 2년이 되는 올해 대형사고가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최근 악성코드의 국제적 동향에 대해 바이러스와 해킹의 복합화로 인해 악성코드 공격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바이러스 제조자가 10대 소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반해 최근러시아 마피아 등 범죄조직들이 수익창출을 위해 해킹전문가들과 조직적 연대를 이루는 움직임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사장은 국내 정보보안 발전을 위해 정부 및 기업의 관련 예산 증대, 공공사업의 저가 입찰 지양 노력을 비롯해 전문인력 육성, 대국민 계도 활동 활성화, 긴급대응 조직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어설명 1.25 인터넷 대란= 윈도서버(MS SQL 서버)의 취약점을 이용한 `슬래머' 웜 바이러스가 대량의 네트워크 트래픽을 유발, 인터넷 접속장애를 일으킨 사고를 말한다. 슬래머 웜은 불과 수분만에 전세계 7만5천여개의 시스템을 감염시켰고 국내에서는지난 2003년 1월25일 오후 2시10분께 미국, 호주 등에서 유입돼 전세계 감염대수의11.8%에 해당하는 8천800여대를 감염시켰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