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철군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음을 재확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16일 열린 상,하원의 위원회에 잇따라 출석, 이라크군 훈련이실시되고 있지만 미군 주둔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공화당 솔로몬 오티즈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인류 역사상 전쟁기간, 사상자, 비용 등이 '예측 가능'한 전쟁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이라크내 미군의 항구적 또는 장기 주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느냐는 민주당 패트릭 리히 의원의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와 관련, "국방부는 그와 같은 계획을 갖고 있지 않지만 이라크의 새 정부가 제 자리를 잡은 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지도자들과 논의할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철군 계획을 묻는 캐럴라인 킬패트릭 의원의 질문에 대해 "미군은 이라크 보안군을 양성시켜 놓았을 때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그때가언제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위원회에서 럼즈펠드 장관 등은 소속 기관의 예산을 따내기 위해 의원들을 설득해야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라크 문제를 압박하는 기회로 삼았다. 특히 민주당 아이크 스켈튼 의원은 이 전쟁에서 이겨야 하지만 전략은 무엇이냐고 따지며 "미군은 여전히 값진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은 이날 안전보장이사회를 열고 최근의 이라크 총선을 축하하면서 진정한 국가 재건을 위해 사회 각 계층이 모두 참가해 새 헌법을 만들도록 한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