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신생아 2명중 거의 1명은 결혼 이외형식으로 합친 커플 사이에서 출생한다고 일간 르 몽드가 16일 국가통계청(Insee)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신생아의 47.4%가 정식 결혼하지 않은 커플 사이에서 태어났다며 이같은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65년에는 6%만이 결혼 관계 이외의 커플에서 태어났다. 르 몽드는 "2000년 한해에 3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정점에 도달했던 결혼 건수가 지속적으로 줄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26만6천 건에 그쳤다"며 "인구 1천명당 결혼건수인 혼인율의 경우 지난 30년간 40%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평균 결혼 연령도 갈수록 높아져 최근에는 남자 30.6세, 여자 28.5세로 올라갔다. 이는 1990년보다 3년씩 높아진 것이다. 반면에 1999년 도입된 시민연대협약(PACS)과 자유 결합 등 결혼 이외의 결합은 갈수록 늘고 있다. 예컨대 2003년 1~9월 신고된 PACS은 2만7천건인데 이는 2002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난 건수다. 지금까지 등록된 총 PACS 커플은 13만건 이상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출산율은 1994년 1.68에서 지난해 1.91로 높아졌다. 이는 유럽에서 아일랜드 다음으로 높은 출산율이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출산율은 1.3 미만이고 신규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키프로스와 몰타도 각각 1.16과 1.41에 그치고 있다고 르 몽드는 보도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