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보배(19·슈페리어)가 국내 여자프로골프 시즌 개막전인 '삼성레이디스 마스터즈'(총상금 20만달러) 초대챔피언에 바짝 다가섰다. 송보배는 4일 싱가포르 라구나내셔널GC(파72·길이 6천43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버디 4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1백31타로 2위 샤롯타 소렌스탐(32·스웨덴)에 5타 앞섰다. 송보배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뒤 레이디스유로피언투어(LET)에서 뛰겠다고 선언할 경우 바로 올해부터 LET 전경기에 나갈 수 있게 되고 내년부터 3년간 풀시드를 보장받는다. 그럴 경우 미국 LPGA투어 가운데 LET와 겸해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 등에도 출전이 가능해진다. 이날 오전에 티오프한 송보배는 4번홀(3백64야드)에서 1백25야드를 남겨두고 9번아이언으로 친 볼이 그대로 홀 속으로 사라지며 이글을 낚았다. 첫날도 이글을 잡은 뒤 상승세를 탔던 송보배는 이후 7,11,12,15번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송보배는 "아마추어시절인 3년 전 제주도지사배 대회 때 3라운드 동안 '노보기 플레이'를 한 적이 있었으나 프로데뷔 후에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며 "최종일에도 보기없는 플레이로 우승컵을 안은 뒤 18번홀 옆 호수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송보배는 이번 대회를 마치자마자 남아공으로 건너가 오는 11일 개막하는 제1회 세계여자골프 월드컵에 장정과 함께 출전할 계획이다. 나미예(21)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 3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7언더파 1백37타로 3위를 달렸다. 강수연(29·아스트라)은 합계 1언더파 1백43타로 공동 11위다. 퍼트가 호조를 보이며 이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친 샤롯타는 한국선수들의 선전에 대해 "매번 새로운 선수가 등장하는 게 대단하다"며 "그러나 아직 여자골프에서는 스웨덴이 '넘버원'"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