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하나로텔레콤이 영업개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내며 실적 '턴 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액 1조4천3백64억원,영업이익은 1천1백4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4%,51.6%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특히 순이익은 1백4억원에 달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가 흑자를 달성한 것은 지난 1998년 영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설립 초기인 97년과 98년에도 소폭 흑자였지만 당시에는 영업을 하지 않아 순이익의 대부분이 이자소득이었다. 회사측은 "번호이동성 제도 실시로 가입자수가 늘었고 외자유치로 재무구조가 개선돼 금융비용이 줄어든 것이 실적호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나로텔레콤 실적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다진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 연구원은 "매출은 예상치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추정치에 소폭 못미쳤다"면서 "지난해가 '턴 어라운드'의 원년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은 1조5천7백99억원,순이익은 2백94억원으로 작년보다 10.0%,1백82.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