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강남권에서 지난 2003년 '10·2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이전의 가격을 회복하거나 육박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고점에 근접하자 상승탄력이 급격히 둔화되는 단지도 나오고 있어 고점을 뛰어넘어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가장 먼저 10·29 이전의 가격 고점을 회복한 단지는 연초 집값 상승을 선도한 잠실주공아파트다. 잠실주공 1단지 13평형의 호가는 현재 5억4천만원선으로 이전 고점(5억2천만원) 보다 2천만원 높다. 잠실주공 2단지 13평형도 이전 고점(5억2천만원)과 비슷한 5억1천만∼5억2천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잠실공인 김성수 사장은 "가격이 단기간에 너무 오르자 이번주 들어 강세 장세에서 횡보장세로 전환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반포주공아파트도 거의 10·29 이전 가격에 도달했다. 반포주공 2단지 18평형은 6억3천만∼6억4천만원선으로 이전 고점(6억5천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또 3단지 16평형도 이전 고점(7억3천만원)보다 조금 낮은 7억1천만∼7억2천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도 10·29 이전 고점에 육박하고 있다. 이 아파트 1차 13평형은 지난 연말 이후 5천만원 이상 급등해 3억4천5백만원선을 호가하면서 이전 고점(3억7천만원선)에 다가서고 있다. 2차 17평형도 같은기간 동안 1억원 이상 상승해 이전 고점 대비 2천만원 정도 낮은 5억4천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신한공인 장찬수 사장은 "이전 고점에 다가서자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최근들어 호가가 5백만원 정도 하향조정됐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아직 10·29 이전 고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호가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3천만원 정도 추가 상승해 6억8천만원선에 이르고 있다. 이 아파트의 최고점은 호가기준으로 7억7천만원선이었다. 인근 금탑공인 관계자는 "추격매수세가 없는 걸로 봐서 앞으로 상승세가 주춤할 것같다"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