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톨릭 신도와 교황의 모국 폴란드 사람들은 호흡기 질환으로 로마의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세계 각국 정치 지도자들도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교황이 독감과 후두경련이 겹친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교황의 건강을 빌었다. 스콧 매클렐런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 모두 교황을 걱정하고 기도하고 있으며, 교황이 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교황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교황이 "민주주의와 안보의 가치를 확산하는데 기여했다"며 쾌유를 빌었다. 가톨릭국가인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도 대변인을 통해 "우리 모두 교황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가톨릭 신도의 대열에 합류하자"고 밝혔다. 바티칸에서는 수천명의 가톨릭 순례객들이 성베드로 성당이 올리는 대중 촛불미사에 참여해 교황의 쾌유를 빌며 기도했다. 교황이 입원 중인 게멜리 병원 밖에서는 호주의 청소년 성가대원 20명이 교황의 건강을 기원하며 오아시스의 히트곡인 `원더월(Wonderwall)'을 합창했다. 이들은 성베드로 광장에서 수요일마다 열리는 교황의 대중집회에 참석하려고 로마에 왔다가 교황이 갑작스럽게 입원하는 바람에 원래 일정을 바꿔 병원으로 이동했다. 교황의 모국인 폴란드에서는 총리를 비롯해 온 국민이 종교를 가리지 않고 한결같이 교황의 건강을 빌었다. 메렉 벨카 총리는 바티칸 주재 폴란드 대사와 교황의 건강상태에 대해 이야기한후 바티칸 관리들과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교황의 건강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좌관은 전했다. 교황의 출생지인 폴란드 남부 작은 마을 바도비체에서도 주민들이 자신의 종교에 상관없이 함께 모여 교황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24시간 뉴스채널인 TVN24에 나와 "교황의 입원을 비극으로만 여기지 말고, 우리의 건강과 교황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자"고 자제를 당부했다. (로마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