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6일 "경제가 잘되기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그 최종 목표는 국민복지"라며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것은 어르신들의 복지이며 노인 복지는 확실히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안필준(安弼濬) 대한노인회 회장 등 노인 대표 18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저희는 최선을 다해 여러분들을 대접해나가도록 제도와 인식을 다듬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년에 환갑을 맞는 노 대통령은 "(노인복지는) 조금만 멀리 내다보면 저의 일"이라며 "대체로 노인은 65세로 생각하는데, 저도 한 5년 지나면 (노인대표 가운데) 말석에 앉게 된다"고 소개한 뒤 "제 개인의 이해관계를 갖고 정책하는 것은 없으나,두가지는 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여기 들어올 때 집을 팔았는데 새 집을 살 때까지, 우리 아이들이 집을 살 때까지 집값이 못올라가도록 꽉 붙잡겠다"고 말해 참석자들과 박수와 웃음을 이끌었다. 노 대통령은 "저도 노인이 되면 외롭지 않도록 보람을 찾아 일할 수 있는 노인이 되고 싶다"면서 "제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제 문제는 할 수 있는 한 챙겨놓고저도 나중에 그 배를 타려고 한다"며 우회적으로 노인정책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은 자신보다 한살 아래인 김근태(金槿泰.47년생)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저와 비슷한 처지인데 저랑 같이 합시다"라고 권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이 힘이 빠지면 이것도 저것도 안된다. 대통령이 힘이있으면 대통령 한마디에 `안합니다'라는 말이 안나오지만, 힘이 없으면 `하시오' 해도 `돈이 없다', `애로가 있다', `좀 빠르다' 이렇게 말이 나온다"며 "노인정책 말고도 제가 잘 모실테니 그냥 좀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안필준 회장이 참석자들을 대표해 "세배 드리겠다"며 허리를 굽혀 인사하자 "몸둘 바를 모르겠다. 저도 정중히 인사드리겠다"며 선채로 허리를 90도로 숙여 화답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던 중 김운회 대한노인중앙회 부회장이 큰 절을 하자 "아이고"라며 무릎을 굽힌 채 김 부회장을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